세 안민욱의 회고-미래전
3 An Minwooks’ Retro-futuro-spective
“안민욱도, 아르스도, 아마도”
I. 안민욱(2008- )
안민욱은 무해한 사람이다. 그리고 친절한 작가다.
기질이나 습성을 묘사함에 있어 더 적확한 말들이 있겠지만, 멀그스름한 그런 말들만 떠오른다. 그것은 욕망이나 사심의 온도가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 특징-없는 친절함이다. [1] 시류에 휩쓸려 어떤 일에 우르르 달려 드는 법도, 하던 일이 시덥잖게 느껴진다고 재빨리 안면을 바꾸는 법도 없다. 그만의 침착한 호흡이자 원만함이다. 이러한 삶의 정서와 빠르기는 지금까지의 작업의 경로와 나아갈 벡터를 정하는 상수 값이다. 작품이나 전시의 이야기에 앞서 사람에 관한 담화를 하는 일은 공정한 이해와 평가를 훼손하기도 하지만 일련의 사건들이 향하고 있는 방향성, 그 위의 작은 디테일까지도 그 사람으로부터 딸려 나온 부산물 혹은 역(逆)부산물이라고 여기는 나 같은 이들에게는 퍽 중요한 이해의 대상이다. ‘관상은 과학’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작가의 인격적 기질은 때로 작업의 기초 단서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 개인으로서의 무해함, 작가로서의 친절함이라는 것이 자극적 벌스(verse)와 치명적 훅(hook)을 요구하는 오늘날과 같은 시대에 무슨 특징이기는 할까. 삶이 각박하게 치뤄지는 오디션이라면 어쩐지 불리할 것 같은 안민욱의 자기계발사를 되살피는 일은 안민욱의 안민욱-되기, 이따금 안민욱도 되어가는 복수의 과정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도 같다. 이 글은 그러한 용도에 맞추어 쓰여지고 있다. 비평 아닌 관찰의 말로써.
안민욱 작가의 작업들은 일대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뚜렷한 개연성과 드라마가 다소 부족해 보이기도 하지만, 미술계라는 좁고 특수한 지대 안에서 적절한 이탈과 확장을 통해 정체성을 다져왔다. 경기도 오산에서 나고 자란 안민욱은 (대다수의 작가들이 그러하듯) 유년기 때부터 미술에 두각을 보였고, EBS로 만난 밥 로스(Bob Ross)[2]의 영향으로 미술학원에 등록했다고 한다. 미군 주둔지라는 점 외에 별다른 특징 없는 오산에서 공군 출신의 미국인 화가에 홀리게 된 것만은 드라마적이다. 이후, 역시나 무탈한 고교 시절을 거쳐 대학에서 판화실습을 했던 작가는 미술 유학을 통해 조형 예술과 퍼포먼스의 시각적 언어라는 두 전공 트랙을 거쳤다. 어쩌면, 유학은 가장 박력있는 선택처럼 보인다. 이십대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그는 개념과 실천에 중점을 둔 퍼포머티브한 설치작가로 변모했다. 이런 류의 기계적 요약이 결여하는 것은 “안민욱이 안민욱” 되기의 과정에서 겪었을 모종의 사회적 아노미, 컴플렉스, 대응 방식이 정교해져 가는 개인의 서사일 것이다.
초기작이자, 대표작에 해당하는 ‘아르스(ars) 프로젝트’는 그런 점에서 그 모든 고민들과 학습된 방법론의 자기 적용이 이루어진 예다. 예술가의 사회적 서비스와 관객의 참여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비교적 익숙해진 관계적 실천 양식이다. 여전히 특기할 만한 긴 호흡이다. 공식적으로 첫 번째 시즌, 여덟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아르스 계열의 작업들은 근본적으로 ‘예술가 되기’에 대한 제도비평적 질문과 ‘예술 하기’에 대한 자기 증명을 포함한다. 이는 ‘아르스’ 라는 가상의 구조를 빌어 평범한 사람 안민욱이 특별한 예술가 되기를 소망하며 사회적 예술의 외피와 미학적 강령들을 세우고 흉내 내보는 일이다. 2008년의 작업 <예술가처럼 보이기>에서부터 다양한 사회 관계적 서비스를 제공해 온 가상의 에이전시agency이자 에이전트agent인 아르스 즉 “예술”이라는 회사명은 여전히 의미심장하다. 예술의 이름은 예술인데, 예술이 아니라면 별로 예술적인 것 같지도 않은 일들이 일어난다. 어쨌거나, 성내지않고, 서두르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지나온 시간의 끝에 우리는 다시 아르스의 수장이자 말단 직원인 안과 재회한다. 아마도, 12 Years Later!
II. 안민욱 (2014- )
안민욱이 돌아왔다. 이 즈음이었으리라.
출발 지점으로의 홈-커밍, 즉 서울과 오산으로의 ‘귀향’은 어떤 분기점을 제공한다. 되돌아온 자리에서 대면한 예술 생산과 수용의 조건들은 새 시점에 맞는 현실인식과 태세전환을 요구하기 마련이다. 전환점을 이해하는 포인트는 유학생 미술[3]가와 현업 미술가가 서있는 주변 생태와 개인 위상의 차이에 있을 것이다. 이 즈음의 작업들은 유학 미술을 현장 미술로 옮겨와 평가의 온도를 살피고, 전략을 스리슬쩍 변경해 나가는 모색의 과정으로 요약된다. 런던에서 서울과 오산으로, 카페에서 공장과 나이트클럽으로, 위치와 성격을 변주해 오는 동안 ‘아르스’는 작가의 대표작업이자, 최장기 작업이 되었다. 2014-2016년 사이 전개된 ‘아르스 프로젝트’는 예술 사무소, 화장품과 향수 제조 공장, 나이트 클럽 등 이전에 비해서 좀더 의뢰 받은 작업의 사회적 맥락과 장소성을 반영한 시도들이다. 가변적설치방식과 관계 기반의 퍼포먼스, 장소성의 변형, 연극적 수행과도 같은 요소들은 환대 받을만한 조건들을 두루 갖춘 것처럼 보인다. [4] 이 시기, 아르스 바깥에서 다양한 지역성을 기반으로 독자적 작업들과 의뢰 받은 기관 협업 작업들이 동시적으로 진행되었다. 이른바, 작업력을 전반적으로 강화시키고, 작업의 몸체와 협업 단위를 불렸다 줄이면서 장르별로 계통을 분화시키는 시기다. 대체로 규모와 예산 면에서 설치와 해체가 가붓하고, 언어 유희를 구사하며, 천연덕스럽게 일상의 풍경에 밀착되어 있는 작업들이다. 특정한 장소(군인밀집 도시)의 내밀한 성적 행동을 서비스 공간으로 드러낸 설치 (마스터 베이비, 2017). 시간성이 작업의 중층을 이루는 시적인 설치(습기로부터, 2018), 미술가 레지던시에서의 일시적 협업 변주들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시기)
안민욱이 속해있던 세계의 환경과 태도 설정을 이해하기 위해 이런 저런 포석을 두어보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껏 시도해 온 각 작업의 특수성과 그것들 간의 연결성을 다 아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아르스 프로젝트가 포괄하는 관계적 서비스들이 다른 작업으로 형질을 변경하고, 의도가 말갛게 비치는 미적지근한 유머가 새로운 온도로 옮겨가는 가운데서도 여전히 머물러 있는 것들에 대해서 긴요하게 바라 볼 필요는 있다. 예술의 사회적 가치와 가치 없음에 대하여 질문하는 일련의 퍼포먼스와 설치 작업들은 실은 자신이 해 나갈 수 있는 역할론에 대한 끈덕진 질문이자 일상적 예술 실천법의 고안과 자습 과정이기도 하다. 그리고 제도화되고, 계층화된 예술계에 대한 담담한 오기를 발사하는 최소한의 정치성이기도 하다. 안민욱이 안민욱 되기를 가열차게 실험하고 연습하던, 끝내 알 수 없을 어떤 전사들을 더듬어가며 빙긋이 웃어본다.
III. 안민욱 (2019 -)
안민욱도 고뇌한다. 당연한 말이라 괜스레 미안해 진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때, 퍼포먼스와 관객 참여 기반의 전시를 준비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포기해야 하는 순간에도 큰 타격감 없어 보이는 평온한 낯빛에 그만 마음이 놓인다.
그러나 침착한 표정 아래 잠복해 있는 고뇌와 불멸의 밤들을 애써 그려 보게 된다.
작사, 작곡, 기타연주, 힙합 노래. 작년부터 근거리에서 지켜 보아온 그의 일상이다. 아르스에 투영해왔던 정체성의 확장과 예술적 가치의 확인 행위들은 어느 샌 가부터 좀 더 안민욱 그 자신에게 밀착되어 있어 보인다. 결과적으로 아마추어리즘을 활동상의 한 부분으로 드러내거나, 예술가의 다양한 부캐(부 캐릭터)놀이는 물론 아주 드문 일은 아니다. 얼마 전 보내온 노래(혹은 랩 송) <당신은 몰라>를 듣고, 안민욱의 프리퀄을 알게 되었다.
“내가 만든 가짜회사 아르스 비장하게 만들었지 그때는 불안해서 이십대에 졸업 후 백수가 될 거같아 에이 알 에스 어떻게 작가가 되는지 몰랐던 그때 당신은 몰라 예술가 만드는 프로젝트 진짜가 되고 싶었거든 하지만 대박 까였어 그림이 아니여서 그게 미술이냐고 나에게들 반문했지” [5]
2019년의 노래는 시계를 돌려 십년 전 옛 아르스를 끄집어낸다. 남들은 예전 작업 다 지우고, 새로운 작업 빵빵 터뜨릴 때 왠 아르슨가? 창백한 목소리의 자작 래핑 대신 더 힙한 것은 어디 없는가? 물론 나는 안민욱의 쑥스러운 성정과 그럼에도 “용기내어 나댐”을 적극 지지하는 파이긴 하다. 10년전 고민을 한 톨도 못 버리고 살아가는 나라고 다르겠는가 싶기도 하다.
아르스도(arsDo)의 기획안을 건네 받고서 나는 전시가 작가의 때 이른 회고전, 즉 언젠가 회고전의 내용이 될 과거의 시간을 끌어온 전시처럼 읽혀졌다. 글을 쓰는 지금, 나는 아직 전시장에 가보지 못했고, 알스지엄(arseum) 개관전 설명 때문에 너무 재밌거나 궁금해 미치거나 하지 않다. 그러나 알 것도 같다.
전시는 저 멀리서 아직도 묵묵히 걸어오고 있는 ‘안1’과 얼마 전부터 문 워크로 제자리 걸음 중인 ‘안2’와, 옆 구르기 하며 이상한 방향으로 가 있는 ‘안3’이 한꺼번에 만나는 자리일 것이다. 과거의 자신을 전시하는 행위를 통해, 아마도 미래의 또 다른 안을 만나고 싶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도 어제의 이해를 멀리 끌어와 지금 여기서 투영해 보는 친절한 관객이 되어보자. 더욱 친절해 보자. 관객 없는 전시를, 퍼포먼스 취소된 날들을 함께 나며, 내일의 어떤 존재들을 만나보자.
안민욱도, 아르스도, 우리도, 아마도
글 조주리(전시기획, 미술비평)
[1] 작가에게 ‘특징이 없다’는 것에 담긴 함의에 대하여 몇 가지 주석을 달고 싶다. 첫째는 그와 그의 작업에 특정한 교육 배경, 지역 색, 계급적, 매체적 특징을 암시하는 단서들이 비교적 옅게 느껴지는 점이다. 둘째, 안민욱이 전개해 온 일련의 작업들이 뚜렷한 시각성을 창출하는 일, 소위 ‘시그니쳐’ 작업이라 할만한 요소들이 그다지 강력하지 않다는 점이다. 셋째, 동시대 미술 환경이 은근하게 요구하는 작업의 전략적 특질이나 방법론으로부터 슬며시 비껴가는 것 같은 인상 때문이다.
[2] 1942년 플로리다주 데이토나 비치에서 태어났고, 미국 공군에 20년간 복무하였으며 1981년 미국 공군 상사로 예편하였다. 친구 Annette와 1981년에 밥 로스 클래스를 열었으며, 1983년 미국 PBS에서 방영된 '그림을 그립시다'(The Joy of Painting)라는 TV 프로그램으로 미국 내에서 유명 화가가 되었다. 로스의 그림에 눈 덮힌 산이나 침엽수림이 많이 등장하는 이유는 근무지인 알래스카주에서의 경험에서 유래되었다. (설명 출처: 위키피디아, 마지막 검색일: 2020년 4월 1일)
[3] 유학미술의 현장미술로의 이행은 단순한 예술가의 지리적 좌표나 생태계의 변동만을 뜻하지 않는다. 작업의 지속을 위한 금전적 비용과 협업망, 예술기금이나 공간 제도와 같은 행정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소위 ‘유학생 미술’이라는 것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자신의 신체를 재료 삼아 시도되는 퍼포먼스, 고현학적 수집, 탐사 행위, 장소에 적합하지만 지워져야 하는 조각적 설치, 개인적 리서치에 기반한 소규모 프로젝트 등이 일반적으로 채택되는 방법론이다. (가용할 수 있는 제도와 자본, 지성의 총량을 가늠해 봄으로써)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포기와 인정은 또 다른 틀에서 ‘그럼에도’, 혹은 ‘그렇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예술의 양식과 일상적 방법론의 창안과 실천을 추동하는 네거티브 에너지이다.
[4] 다양한 개별 프로젝트는 이전과는 다른 표정을 하고 있다. ‘없는’ (less) 시리즈- “뭐 없는 네 가지”, “벽이 없는”, “밑이 없는” 등의 작업들은 좀 더 조각적, 디자인적 시각성이 강하다. 반면 “합치된 납치극”은 연극적 수행이, 지방 도시에서의 커뮤니티형 작업들은 일상적 장소성에 대한 독해와 언어적/시각적 번안이 더욱 중요한 요소다.
[5] <당신은 몰라>, 작사, 작곡: 안민욱 / 노래: 안민욱(feat.김우유)
원곡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TVu0TbxYH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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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An Minwooks’ Retro-futuro-spective
“Minwook An-DO, ars-Do, Ama-DO”*
*Translator’s note: In Korean, ‘-DO(-도)’ means ‘too’ or ‘also’ when it is used as a suffix. And, the word, ‘amado(아마도)’, refers to ‘probably’ or ‘maybe’. In this case, ‘Ama-DO’ has a double meaning indicating both ‘probably’ and the name of the exhibition space, Amado Art Space.
I. Minwook An (2008- )
Minwook An is a harmless person. And, he is an attentive artist.
Although there must be more accurate adjectives for describing one’s trait or nature, I can come up with only these subtle expressions. An’s kindness is ‘tasteless’1) which is irrelevant to an egoistic desire or hidden motives. An has not easily followed trends, neither has he quickly changed his stance when he is disappointed by what he is working on. The kindness comes from his stable and amicable nature.
His pace and attitude towards life can be a constant which ultimately decides the future direction and vectors of his practice. Sometimes, talking about an artist prior to his or her works and exhibitions might have an unbiased influence on understanding and appreciation, however it also can be significant for someone like me who treats tiny details of an artist as either crucial byproducts or counter-byproducts of the person. Although I do not agree with the expression-‘Physiognomy is Science’, artists’ personality can be fundamental grounds for their creation at times.
On the other hand, I wonder how can the harmlessness as an individual and the kindness as an artist be distinct features in the current era where provocative verses and attractive hooks are required. Re-examining the self-improvement story of Minwook An, who seems to have some disadvantages if life were a severely competitive audition, can be necessary to comprehend his multiple accesses to ‘Being Minwook An’ or ‘Being Minwook An-DO’. To satisfy this specific purpose, I am writing this text. It will be ‘A Peer Review’ similar to an observation record rather than a critical review.
From a biographical point of view, An’s practice slightly lacks accidental dramas or clear plausibility between events. On the contrary, with a close look into each aspect of his practice, we can discover that he has established his authentic identity through moderate attempts to extend and break away from the small art world distinct from other sectors. Born and raised in Osan, Gyeonggi-do, An’s artistic talent was acknowledged in his early years (like the majority of artists’ cases), and Bob Ross’2) painting TV program on EBS had a critical impact on him to sign up for private art classes. It is fairly dramatic that little An was suddenly being fascinated with the American painter, an ex-army from the U.S Air Force, in Osan-a nondescript place except its political and geographical side of being one of American military bases in South Korea.
After spending normal teenage years and receiving a degree in Printing at university, he studied Fine Art and Visual Language of Performance in London. Perhaps, it must have been the most ambitious decision on his life track. At the point of his 20’s end, he became a contemporary artist dealing with performative installations on the foundation of concepts and practice. What this mechanical summary lacks are a certain anomic state and an inferior complex he might have experienced throughout the process of ‘Being Minwook An of Minwook An’ and personal narratives of his challenges and reactions which have been getting sophisticated. It is one chapter of a short story when seen in long-shot, but an epic in close-up.
In this context, ‘ars Project’, one of his early works and representatives, is an appropriate example of which his concerns and self-adoption of educated methodologies are efficiently employed. As the project requires the artist’s social services and viewers’ participation, it takes a relatively familiar mode of presenting relations. What attracts my attention is his long-as much as being silly-pace. Officially, the ars series consists of the first season and eight episodes which basically include system-critical questions about ‘being an artist’ and self verification of ‘doing art’. In short, the project is a demonstration of aesthetic principles and external roles of public art achieved by Minwook An who is an ordinary person constructing the virtual structure-ars, with a hope of being an extraordinary artist.
The hypothetical agency and agent, ars, has provided a variety of social-related services since <A Project That Makes One Look Like an Artist>(2008). It is meaningful that An decided the name of the project as ‘ars’ whose linguistic origin is a Latin word referring to art. Thus, he designated art as art, and it is intriguing that this project has constantly caused occasions which can not be artistic enough if they did not have the title of art.
Having been patient and persistent without give-up, we finally have a reunion with An who is both a leader and a junior employee of ars.
Amado, 12 Years Later!
II. Minwook An (2014- )
Minwook An returned. It must have been this season.
An’s homecoming to his starting place, back to Seoul and Osan, offered him a turning point. The terms for art production and assessment that he encountered at the returned place demanded him newly perceive the reality and adjust old attitudes to the changed tense. To grasp the necessity of his transition, it is important to understand each individual artist’s hierarchical status in the horizontal art-ecosystem where artists who had been working in the field and artists who had studied abroad were equally treated.3) His practice about that time can be summed up as ‘a seeking process’, slightly shifting his original schemes by observing the criticisms he received when he brought outcomes of his overseas education into the context of the field art. While he has played with variations in locations and structures-from London to Osan and Seoul, or from a Café to factories and night clubs- ‘ars’ has become his most representative work and the longest project.
The ars project between 2014 and 2016 showed several attempts more aggressively reflecting social contexts and site-specific aspects such as activities in an art office, cosmetics and perfume manufacturing lines and night clubs. They certainly possess several factors, which are easily welcomed and accepted by the current art tendency, including the variable installation style, performances based on relations, humorous analysis and arbitrary alterations on site-specificity, theatrical processes and proactive collaborations.4)
In this period, An also dealt with commissioned collaborative projects and community-oriented independent works outside of the ars’ range. Thus, it was a phase that he reinforced his productivity and systemized his works according to genres by attaching and detaching the main body of works with collaborative units. These works are mostly simple to install and deconstruct in terms of budgets and scales, often using puns, and nonchalantly adhering to daily landscapes. It is more evident in some works such as ‘Master Baby’(2017) constructing a space implying private sexual behaviors in a specific environment (the city whose population of soldiers is high); ‘From Mist’(2018) whose poetic installation contains time-based elements; Variations of temporary collaborations in art residencies including the SeMA Nanji Residency.
I have applied several strategic interpretations on his activities in order to understand An’s stance and the environment he belongs to. Nevertheless, I do not entirely grasp the specificity and connectivity of each work he has presented, but I believe that it is significant to pay careful attention to his fundamental perspective towards art and to what remains while the relational services of the ars project have shifted their characters in different works and its tepid humors with transparent intentions have been keener. His performances and installations which have addressed questions about art’s social worth and its futility are not only a persistent inquiry about his own role, but a process of his sincere investigation to discover a practical method of achieving daily art. In addition, they illustrate An’s minimum political gesture in bold defiance of the art world’s hierarchy and conservative system. Dwelling on An’s previous traces of experimenting and practicing ‘being Minwook An’, now I smile. I grin.
III. Minwook An (2019 -)
Minwook An also has angst. It sounds absurd as it is matter-of-course. Even though he had to give up on his initial plan for the exhibition whose central elements are performances and the audience’s participation due to the unexpected situation of the social d-i-s-t-a-n-c-i-n-g, An’s calm manner without being restless ultimately gives me a sense of relief. On the contrary, I also can visualize endless nights of anguish he managed to hide underneath his composed face. Since last year, I have witnessed his daily life comprised of songwriting, playing the guitar and hip-hop music at close range. From a certain moment, his activities of extending his own identity and revising various artistic values have steadily permeated into him. It is not completely rare for artists to deliberately expose amateurism as one aspect of their practice or to generate diverse sub-characters to play with. Yet, in his case, it is difficult to discover any astute intention from Minwook An who was making stiff dancing movements, hesitantly picking up the guitar chords and diligently singing with his thin voice. The song (or rap) he sent me few days ago, ‘You Do Not Know’5), can be his prequel.
“The fake company ars I was determined I was anxious I thought I would be unemployed with my degree in my 20’s a. r. s. I didn’t know how to be an artist YOU DO NOT KNOW the project making an artist I wanted to be real but I was totally kicked out they told me NO-painting ain’t art”
The song written in 2019 confesses how ars was originated ten years ago. Why has An returned to ars when other artists announce new works instead of holding old ones? Is not there something trendier than self-composed lyrics of faint voice? Nevertheless, I am one of the people who support him to be ‘a courageous go-getter’ in spite of his timid nature. When I read his proposal for this exhibition, I got this impression that it could be ‘a premature retrospective’ borrowing past times which will be contents for a one-day-in-the-future retrospective exhibition. Hence, the exhibition introduces us the inverted tense, ‘retro-spective’ and ‘futuro-spective’ at the same time.
While I am writing this review before visiting the exhibition, I am not either of being thrilled by his proposal or being extremely curious to find out the show. But, I know. I know that the exhibition will allow you to encounter three An(s); ‘the first An’ who is still silently walking from the distance; ‘the second An’ who is Moon-Walking at a standstill; ‘the third An’ who is rolling sideways towards an unexpected direction. Exhibiting his past-selves, he suggests us to meet another An of the future.
So, let us be considerate viewers who pull yesterday’s understanding out of the past to reflect them on today. Be more considerate. Meet more of tomorrow’s presences, overcoming days of canceled performances and absent visitors.
Minwook An-DO, we-DO, ars-DO, Am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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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 want to comment on why I chose the expression, ‘tasteless’, to describe the artist. First, I can hardly find clues that imply his particular educational backgrounds, regional characters or hierarchical and material factors in An’s practice. Second, the series of his works rarely includes ‘signature’ works which present the artist’s evident aesthetic languages. Third, he gives an impression that he slightly eschews strategic approaches or methodologies the current environment of the contemporary art scene implicitly requires.
2) Bob Ross was born in Daytona Beach, Florida. After his 20-year tenure with the U.S Air Force, Ross was discharged as the first sergeant in 1981. With his friend, Annette Kowalski, Ross opened his own class, and later, he became a celebrity painter through an instructional program, The Joy of Painting, aired from 1983 to 1994 on PBS in the United States. The experience of serving military service in Alaska had a great influence on recurring themes of his practice such as snowy mountains and conifer trees. (Reference: Wikipedia, latest date of searching: 01. 04. 2020)
3) The transit from the oversea education to the actual art field does not simply stand for shifts of the artist’s geographical coordinates or working circumstances. Due to a shortage of financial costs and network for producing new works and administrative resources providing funding or facilities, artists who studied abroad naturally look for new strategies. The methodologies often include performances whose main medium is body, researches of modern social phenomena, investigative approaches, temporary site-specific sculptural installations and small projects based upon private researches. Admitting and giving up the unfeasible (by estimating the limit of system, budgets and their intellectual ranges) can generate a negative energy that paradoxically triggers new valid artistic modes and methodologies for creating art which is ‘nevertheless’ or ‘thereby’ possible only for them.
4) The various individual projects in this period provoked impressions different from his previous. An’s ‘-less’ series such as ‘Four Things About –less’, ‘Wall-less’ and ‘Bottom-less’ showed an intense visual effect which had more elements of design and sculpture; in the case of ‘The Agreed-Kidnapping-Play’, the theatrical enforcement is crucial; the interpretation and linguistic/visual adaptations of ordinary places are more underlined in An’s community-oriented works presented in small cities.
5) <You Do Not Know>
Lyrics and Music by Minwook An, Song by Minwook An (feat.Ooyou Kim),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TVu0TbxYHjE
Juri CHO(Curator, art critic)
(translated by Jung Su)